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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워치는 어떻게 다른 스마트 시계들과 다른가 (짧은 글)

맥사랑이 2015. 4. 11. 01:45

 

애플워치 (http://www.redmondpie.com/apple-watch-can-store-and-play-music-over-bluetooth-headphones-without-requiring-iphone/)



2014년 가을 애플 워치가 처음 공개되었고, 지난 3월 새로운 맥북과 함께 두번째로 애플 키노트에 소개됐습니다. 키노트 직후 인터넷 IT 사이트에서는 애플이 기능적으로도 뒤쳐지고, 디자인도 별로인 쓸모 없는 기기를 별 준비도 안하고 내 놓았다는 의견이 굉장히 많이 나왔습니다. 애플에 대한 비꼼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애플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깔보는 의견들도 굉장히 많이 나왔습니다. 특히 10000달러가 넘어가는 애플 워치 에디션에 대한 비꼼은 너무 심한 정도였죠. 이러한 분위기에 당연하게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애플 워치가 애플 몰락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예측을 했습니다.


 왜 애플 워치가 이렇게 심한 비판, 심지어는 비난을 받는 걸까요? 그 첫번째 이유는 아마도 경쟁 기기에 비해 딸리는 스펙과 기능 때문일 겁니다. 애플 워치의 기능은 애플 워치 발표 전에 나온 기어 S보다도 딸리고 배터리 시간 등 스펙도 이전 스마트 시계들 보다 뛰어난 점이 없습니다. 오히려 배터리 시간은 24시간을 넘기지도 못 해서 경쟁 스마트 시계들에 비해 떨어지는 스펙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어 S나 어베인 LTE가 가지고 있는 독립적 전화 기능도 가지고 있지 않고, 항상 시계를 보여주는 Always On과 같은 기능도 없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가격입니다. 애플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하던 지금까지 행보와는 다르게 이례적으로 애플 워치의 가격을 굉장히 높게 책정했습니다. 보급형 제품인 스포츠는 $350부터 판매되며 최고급 라인인 에디션은 $10000가 넘어갑니다. 이러한 애플의 가격정책은 일반 대중이 다수인 IT 사이트의 네티즌들에게 디지털 기기 주제에 명품 행세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었고, 엄청난 비난을 듣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과연 애플 워치가 이렇게 무시 당할 만한 제품일까요?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일단 애플 워치와 기존 스마트 시계들은 스마트 시계에 대한 기본 접근 부터가 다릅니다. 지금까지 스마트 시계를 만들던 회사들은 스마트 시계를 개발할 때 웨어러블(입을 수 있는) 스마트 기기로 접근했습니다. 이러한 면을 가장 잘 드러낸 제품으로는 삼성의 기어 시리즈가 있습니다. 기어 시리즈의 디자인은 마치 스마트폰을 손목으로 옮겨 놓은 것 같으며, 기어의 광고들은 기어로 할 수 있는 알림 확인, 메시지 전송들과 같은 기능을 중점적으로 소개합니다. 다른 스마트 시계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물론 모토 360이나 G워치 R과 같은 몇몇 제품들은 제품 디자인만 보면 스마트 기기 보다는 시계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제품들도 결국에는 스마트 '시계'가 아닌 '스마트' 시계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이전 까지의 스마트 시계들은 손목에 차는 시계 모양의 스마트 기기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접근 방식은 대중들에게 스마트 시계의 필요성을 인식 시키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2015년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항상 스마트폰을 끼고 다닙니다. 알림이 울리면 스마트폰을 켜서 보면 되고, 시간을 보고 싶으면 홀드 버튼이나 홈버튼을 한번 눌러주면 됩니다. 한마디로 우리는 굳이 손목에 다는 새로운 스마트 기기가 필요하지 않다는 겁니다.


 따라서 애플은 이전까지의 회사들과는 다르게 애플 워치를 스마트 기기가 아닌 '시계'로 봅니다. 현대의 사람들이 굳이 손목에 다는 새로운 스마트 기기를 필요로 하지 않듯이, 현대의 사람들은 시간을 보는데 굳이 손목시계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손목시계를 끼고 다닙니다. 바로 손목시계가 패션 소품의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애플은 자신들이 만드는 스마트 '시계'를 마치 손목시계와 같이 패션 소품으로 접근했습니다. 좀 더 활용도 높은 손목시계를 만들고자 한 것입니다. 이와 같은 애플의 의도는 마치 시계와 같이 용두가 달려있는 애플 워치의 모습이나, 패션 잡지에 광고를 하는 마케팅등 다양한 면을 보고 알 수 있습니다. IT 사이트들의 네티즌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애플 워치의 가격 정책도 이러한 맥락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애플의 이러한 시도를 상당히 신선하다고 느꼈고, 이러한 애플의 방식이 대중들에게 기존의 방식보다 좀 더 어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중들이 애플이 짜 놓은 계획과 같이 움직일 지는 아직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만, 애플 워치 예약을 시작한 현재까지의 반응을 보았을때는 적어도 기존 스마트 시계의 접근 방식보다는 옳은 방식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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